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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작가의

안녕하세요.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이 질문을 사람들에게 즐겨합니다.

이 추상적인 질문 하나에 사람들은 자신이 바라보고 있는 일상과 세상을 이야기해주곤 해요.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 열정적인 연애를 하고 있다...’

 

‘어떻게' 라는 단어 하나에 

자신에게 가장 처음 떠오르는 것을 다른 이들에게 전달해줍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그리고 질문을 바꿔보겠습니다.

죽기 전에 기억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그 두 가지 대답이 같았나요?

 

이번 전시회 유영을 쉽게 표현하자면, 유언을 사진으로 풀어보는 것으로 저는 쉽게 생각합니다. 

죽기 전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고민해보다가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만드는 것도 지금, 

그 순간을 기록하는 것도 지금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을 담은 사진을 찍고자 노력했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냐’는 질문에 

‘잘 쉬면서 그 어떤 해보다도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어요.’라고 대답하려 합니다.

그리고 이 일상을 죽음을 앞둔 제가 기억하길  바랍니다.

사진 의도

제가 보내는 당연한 일상 중 하나는 연말에 할머니 생신 파티를 열고, 다같이 생일 노래를 부르는 것입니다.

얼마전에 옛날 사진들과 받았던 편지들을 꺼내 보았는데, 잊고 있던 초등학생 때의 아침 풍경이 떠올랐습니다.
엄마의 편지 속에는 엄마는 아침에 나를 깨우기 전에 내가 자는 모습을 볼 때면 참 예뻐보인다고 내용이 있었습니다.
엄마가 엄지발가락을 꾹꾹 눌러 깨워주면 하품하면서 일어나 다같이 식탁에서 아침을 먹는 게 평범한 하루의 시작이었거든요. 
그래서 너무나 당연한 연말 풍경을 담고 싶어졌습니다.

편지로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아침 풍경을 떠올릴 수 있었던 것처럼 

23살의 당연한 일상을 담아놓는다면 죽기 전 제가 지금을 회상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요.



촬영 정보 : 기억 | SONY A7C | 45mm | F5.0 | 1/320s | ISO200 | 2023

<할머니댁>

사진 의도

지금의 저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참 이상적인 사람이란 느낌을 받습니다.

남들 다 하는 취업 준비도 안 하고, 하고 싶은 것들을 열정적으로 해나가고 있어요.

 

불안하기도 하고, 미래가 걱정되기도 하지만 한 가지 확신은 있습니다.

30살이 되기 전까지 충분히 방황하며 원하는 것에 최선을 다해 해본다면,

어느샌가 나는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란 믿음입니다.

 

그래도 정말 불안할 때면 할머니댁에 가 산책을 하면 그 고민의 해답을 찾곤 합니다.

올곧게, 그리고 따듯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이곳에서

다시 현재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어 갑니다.



촬영 정보 : 할머니댁 | SONY A7C | 35mm | F2.0 | 1/600s | ISO200 |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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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

사진 의도

항상 흘러갑니다.

가끔 누워 하늘을 바라보면 

나라는 존재에서 벗어나 이 세계가 얼마나 광활한지를 깨닫습니다.

 

때론 이 흐름에 가만히 몸을 맡기는 것이 답이 되기도 합니다.



촬영 정보 :  유영 | SONY a550 | 50mm | F2.0 | 1/1600s | ISO200 |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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