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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H>

 

 나를 알게 되어 후회는 없나요?
당신은 내 인생의 전부였습니다. 땀에 흠뻑 젖어 뛰어놀던 그때도, 바닥에 드러누워 먼지의 개수만 세고 있던 빈 껍데기 같은 모습도 당신은 모두 알고 있겠지요. 내내 모진 말로 상처를 주고 밑바닥까지 보여주려 몸부림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날 품어주던 그때를 기억해요. 바보 같을 수도 있는 내 청춘을 함께해 줘서 고마워요.

 

 

작가의 말

- 각별했던 나의 가족, 연인, 친구들에게 

아마 마지막까지 눈치를 살피며 ‘나를 알게 되어 후회는 없나요?’따위와 같은 물음을 던질 것 같습니다. 습관처럼 던지는 인사치레가 스스로도 우습겠지만, 각별했던 사람들을 더 이상 보지 못한다는 슬픔을 눌러 아무렇지 않은 척해 보렵니다. 어쩌면 우리가 나눴던 수많은 대화의 크고 작은 균열들을 용서받기 위함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서야 어색한 표현들을 마주할 용기가 생겨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합니다. 죽기 직전인데 하물며 못할 말이 뭐가 있을까요.

 

SONY A7R5 | 50mm | F1.6 | 1/1000s | ISO1600 | 2024

<프로토콜>

 

아- 아- 들리시나요?
이제서야 하고 싶던 말을 편하게 할 수 있겠네요. 나는 아주 낭만이 넘치던 사람이었습니다. 때로는 주변 눈치를 살피며 그 낭만을 잠재울 때도 있었지만 여전히 사소한 것에 설레고, 이상 세계를 추구하곤 해요. 때로는 다섯 개의 꽃잎을 하나하나 떼어내며 참과 거짓을 구분하는 씁쓸함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이마저도 완곡한 표현을 배우며 낭만을 찾아나간 삶의 일부겠지요. 이제는 뒷모습 밖에 보여줄 수 없겠지만 이왕 가야 한다면, 뒤도 돌아보지 않을래요. 그게 낭만을 추구하는 제 모습과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네요. 나의 영원한 부재를 듣고 있을 당신에게 마지막 송신을 전합니다.

 

 

작가의 말

프로토콜은 컴퓨팅 시스템 간 메시지를 교환하는 시스템입니다. 이를 사람 간의 대화에 빗대어, 얼굴을 직면하지 않았을 때 나오는 솔직한 말들을 여과 없이 드러냅니다. 누군가에게 들리는지 묻고 있지만, 실상은 오로지 본인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보여주는 직설적인 말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통신에서 생기는 필연적인 간극을 통해 마지막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SONY A7R5 | 50mm | F11 | 1/160s | ISO1000 |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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