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만개(滿開)

작가의 말
돌아온 겨울은 알던 얼굴이 아니었습니다. 여백이 많은 계절입니다. 집단으로 눈을 감는 계절입니다. 어울리기 싫은 여백. 나는 줄곧 당신 생각을 했습니다. 1년이라는 시간동안 무얼하고 지내셨는지요. 지금에서야 묻는 안부, 또한 혼자 삼켜버릴 편지.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이 전하지 않을 편지를 마지막으로 나는 13월로 죽겠습니다.
 
 
그대는 나아감에 있어서 부디 망설임이 없고, 회상에 있어서 부디 약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어쩌면 14월을 나아가 15월을, 나는 당신을 생각하고 끝나지 않을 1년을 보낼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은 당차게 나아가세요. 당신의 계절이 평안하길 바랍니다.


​촬영 의도
지나간 계절의 온기를 묻는 섬세한 글처럼, 사진 한 장에도 이별과 상봉의 시간이 녹아 있습니다. 붉은 들판이 마치 끝없는 시간의 여백을 채우듯, 여기 서 있는 나무는 지나온 날들의 증언자입니다. 이 나무가 경험한 바람과 빛, 그리고 그늘은 모두 지나간 계절의 안부를 대신합니다.

돌아온 겨울의 새로운 얼굴과 마주하며, 우리는 과거를 회상하고 미래를 그리워합니다. 여백의 계절에 서 있는 이 나무는 그리움과 회상의 매개체가 되어, 남겨진 이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듯합니다. 우리는 각자의 계절 속에서 평안을 찾으며, 동시에 잊혀진 13월을 깨우는 희망의 불씨를 품고 새로운 봄을 기다립니다. 이 사진은 그대에게 남겨진 편지이자, 계절이 바래도 변치 않는 자연의 아름다움이자, 시간을 초월한 그리움의 서정시입니다.

촬영 정보 : SONY A7R5 | 40mm | F8 | 1/100s | ISO125 | 2023

유랑(流浪)

작가의 말

모든 흔적은 상흔이니

흐르고 변하는 것들이여

아프고 아픈 것들이여.

여기 이 넓은 초원에서 서서,
​당신의 삶과 내 삶이 교차했던 그 자리에,

나 이제 모든 것을 내려두려 합니다.

 

하루의 끝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그 기억을 살며시 훑고 지나가고, 잔잔한 바람결에 우리의 이야기가 조용히 파문을 그립니다.



​촬영 의도

이 평화로운 초원은 우리가 나눴던 수많은 순간들의 조용한 증인입니다. 각자의 길을 가는 우리지만, 이 땅은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을 영원히 간직합니다. 마치 떠돌이 구름이 하늘을 자유롭게 떠다니듯, 우리의 추억들도 이 넓은 초원 위를 자유롭게 떠돕니다.

 

이 초원에서는 우리의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초원을 자유롭게 달리는 자동차처럼 우리들의 자유를 소망하기도 합니다.

 

이 사진은 남겨진 자들에게 남기는 편지와도 같습니다. 내가 떠나도 남아있는 사람들은 있다가 없는 것을 견뎌야할테지만, 우리의 존재가 덧없지만 결코 의미 없지 않음을 말해줍니다. 당신이 다시 이 초원을 찾을 때, 나와의 시간은 이 자리에서 당신을 맞이할 것이며, 우리의 일렁임은 계속해서 이 땅 위에 남겨진 흔적으로 존재할 것이라는 걸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촬영 정보 : SONY A7R5 | 44mm | F5.6 | 1/5s | ISO50 | 2023

전시 사진2.jpg
전시 사진3.png

잡념이 뒤엉킨 밤

작가의 말

"부질없는 쇳녹과 잔별만 남겠구나.

 

 이 넓고 광활한 우주 속에서, 우리의 삶은 녹슬어가는 철과 같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희미해질지라도,

은하수처럼 존재만으로 황홀환 것들은 영원히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우리의 감정과 추억들은 이 빛나는 별무리 속에서 자리를 찾아 빛을 발한다.

 

 시간이 지나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그 황홀감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기억하며, 우리는 밤하늘의 영원한 미학을 감상한다."



​촬영 의도

"밤의 베일 아래, 몽골의 드넓은 사막 위로 은하수가 흐릅니다. 이 고요한 밤하늘 위에 뿌려진 별들은 마지막 인사처럼 반짝이며, 삶의 가장 황홀했던 순간들을 담담히 회상합니다.

 

 우주의 광활함 속에서, 인생의 흐름은 녹슬어가는 철처럼 시간과 함께 변화하고 서서히 사라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은하수처럼 진정한 가치와 아름다움은 결코 퇴색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경험한 감정과 추억은 별들 사이에 영원히 빛나며, 우리의 내면에 깊이 자리 잡고 있는 황홀한 감동은 시간이 지나도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촬영 정보 : SONY A7R5| 24mm | F2.8 | 12s x 10 | ISO1600 | 2023

바라건대

작가의 말

 

​"다 타버린 마음을 끌어안고 사는 당신에게,"



​촬영 의도

하트 성운은 지친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의 불꽃을 제시합니다. 이 성운의 부드러운 빛은 황폐해진 감정의 폐허 위에서도 여전히 따뜻함과 아름다움을 발산하며, 타버린 마음 속에서도 새로운 사랑과 열정이 싹트리를 약속합니다.

 

우리는 각자의 삶에서 번번이 타오르고 꺼지는 마음의 불길을 경험합니다. 여러분들에게 무엇이 사그라들고 타버렸다 할지라도 "다 타버린 마음을 끌어안고 사는 당신에게," 이 작품이 당신의 마음에 새로운 별빛을 피우길 바라며, 당신이 다시금 사랑을 향해 마음을 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촬영 정보 : Touptek ATR3COMS26000KPA | 330mm | offset 210 | 300s x 67 | Dark 33, Flat 33, Bias 33 | 2023

바라건대.jpg

그 해 여름

작가의 말

"밀려오라 나에게,

그 앞에 나는 자유로울테니

너가 휩쓸리고 간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지않기를"



​촬영 의도

이 사진 속 인물은 모든 굴레와 속박을 집어던지고, 순수한 자유를 갈망합니다. 자유로움에 대한 그의 열망은 파도가 모래사장에 부딪히고 물러가는 것처럼 때로는 가까워졌다가 멀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그의 삶은 불안정하고 막막한 듯 보이지만, 자유는 그에게 아름다움을 제공합니다. 자유는 때로 낭만적이고, 그의 삶은 오만하게 느껴질지라도, 그는 계속해서 자유를 향한 여정을 거듭합니다.

 

이 영화 같은 장면에서, 파도가 그를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아무것도 남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드러납니다. 이는 순간적인 해방감과 영원한 자유를 향한 갈망 사이의 간극을 나타냅니다. 사진은 미련, 후회, 불안, 막막함 같은 복잡한 감정을 경험하면서도, 여전히 자유를 향해 나아가려는 인간의 용기와 결단을 시각적으로 담아냅니다.

 

이 작품은, 바다의 끝없는 자유를 앞에 두고, 자신만의 자유를 찾아가는 여정에 대한 감상적인 고찰을 여러분들에게 제안합니다.

촬영 정보 : DJI Mavic mini3 pro | 6.7mm | F1.7 | 1/1250s | ISO100 | 2023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