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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ssover>

​작가의

평소 카메라를 들고 아무 계획 없이 거리를 걷습니다. 그러다 서울의 어느 평범한 야외 주차장에 들어섰을 때, 믿기 힘든 장면을 마주했습니다. 하늘에 수놓은 빼곡한 구름, 그날따라 유독 길었던 가시거리, 그리고 63빌딩 정중앙을 지나는 비행기가 한 번에 교차된 장면을 말이죠. 잊혀지지 않을 이날의 특별한 경험을 유영으로 남기고자 합니다.

 

특별한 촬영 의도는 없었습니다. 거리에서 저의 시선을 끄는 장면을 우연히 포착하였고, 당시 운 좋게 카메라가 있었을 뿐입니다. 사진은 찰나를 영원으로 가두는 도구이며, 우리 삶의 언제 어디서나 찰나의 순간은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사진가로서 저의 소망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러한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빠짐없이 기록하는 것입니다.
 

<위로(↑)>

​작가의

 무거운 어깨의 남자는 그저 벤치에 앉아 고심할 뿐입니다. 하지만 이내 한 줄기 빛이 드리웁니다. 빛은 그를 위로해 주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알려줄 것입니다. 살아가다 보면 짙은 어둠이 우리를 덮칠 때가 있습니다. 그때 사진처럼 한 줄기 빛이 드리운다면, 다시 비상할 수 있지 않을까요? 거친 파도 속에서 유영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사진이 닿길 바랍니다.

 한강을 산책하던 중 우연히 발견한 순간이지만 빛과 구도, 그리고 분위기마저 완벽하게 느껴진 결정적 순간이었습니다. 위로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빛이 고심하는 남자를 위로해 주고 있다는 의미를, 두 번째로 한 발짝 물러서면 보이는 화살표가 남자의 머리 위로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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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자 시점>

​작가의

 새하얀 눈 위에서 오롯이 서 있는 중년 남성을 관찰자의 시점으로 담았습니다. 이 사진 앞에 선 누구나 제가 창문을 통해 본 장면 그대로를 느꼈으면 좋겠고, 장면에 담긴 의미 또한 자유롭게 해석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직접 눈으로 관찰하고, 각자의 의미를 담은 특별한 사진으로 간직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작가는 이 사진에서 ‘부재’를 느낍니다. 온통 흰 눈밭에서 휴대전화를 바라보며 한 자리에 오랫동안 서 있는 중년 남성이 마치 누군가의 연락을 기다리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고요의 숲>

​작가의

 새벽 공기를 머금은 고요한 숲을 산책하는 한 남자. 방황하지 않을까, 길을 잃지 않을까 걱정된다. 남겨진 발자취가 길 잃은 모든 이들의 나침반이 되어 어둔 새벽을 환하게 밝혀주길.

고요의 숲.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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